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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직을 준비하다 보면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부터 찾아보게 됩니다.

그런데 연금액을 알아보기 전에 한 가지 먼저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. 은퇴 후 우리 집에서 한 달에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한지입니다.

월 200만 원이면 충분할지, 부부라면 300만 원 정도가 필요한지 처음에는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. 같은 부부 가구라도 주거비나 건강보험료, 의료비, 차량 유지비, 여가비에 따라 차이가 꽤 큽니다.

국민연금공단 조사에서는 부부가 생각하는 적정 노후생활비가 월 300만 원에 가까웠습니다. 하지만 이 금액을 그대로 우리 집 생활비로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.

노후생활비를 찾아보면서 저는 평균 금액보다 우리 집에서 실제로 얼마를 쓰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같은 300만 원이라도 주거비가 거의 없는 집과 의료비나 차량비가 많이 드는 집은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.

평균 금액은 참고 정도로 보고, 지금 실제로 한 달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보는 편이 좋습니다.

※ 이 글은 2026년 9월 기준 국민연금공단과 국가데이터처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. 노후생활비는 주거형태와 건강상태, 가족구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.

1. 은퇴 후 생활비, 한 달에 얼마 필요할까?

국민연금공단이 2025년 12월 발표한 2024년 국민노후보장패널 제10차 부가조사를 보면, 50세 이상 중고령자와 배우자가 생각하는 부부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는 월 216.6만 원, 적정 노후생활비는 298.1만 원이었습니다.

개인 기준으로는 최소생활비 139.2만 원, 적정생활비 197.6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.

최소생활비는 건강한 노년을 가정했을 때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이고, 적정생활비는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생활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입니다.

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은퇴하지 않은 가구가 생각하는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평균 최소생활비가 245만 원, 적정생활비는 341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.

조사마다 대상과 기준이 달라 금액에도 차이가 있습니다. 그래서 부부 노후생활비는 월 300만 원 전후를 하나의 참고 기준으로 보고, 우리 집 상황에 맞게 다시 계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.

2. 노후생활비 계산법, 우리 집 기준으로 계산하기

노후생활비를 계산할 때 가장 먼저 해볼 일은 최근 3~6개월 동안 실제로 쓴 돈을 살펴보는 것입니다.

식비, 관리비와 공과금, 통신비, 보험료, 건강보험료, 차량비처럼 퇴직 후에도 계속 나갈 비용을 먼저 적어봅니다.

그다음 출퇴근비나 자녀 교육비처럼 퇴직 후 줄어들 수 있는 비용은 빼고, 의료비나 여행·여가비처럼 오히려 늘어날 수 있는 비용은 더하면 됩니다.

현재 월생활비 - 은퇴 후 줄어드는 비용 + 은퇴 후 늘어날 비용 = 예상 노후생활비

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. 현재 한 달 생활비가 350만 원이고, 퇴직 후 자녀 교육비와 출퇴근비 등 100만 원이 줄어든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.

대신 의료비와 여가비가 월 40만 원 정도 늘어난다면 예상 노후생활비는 월 290만 원이 됩니다.

위 금액은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임의로 잡은 예시입니다. 실제로 계산할 때는 통장과 카드 사용내역을 함께 살펴보면 우리 집 생활비가 어느 정도인지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.

저는 노후생활비를 준비할 때 평균적으로 얼마가 필요하다는 숫자만 보는 것보다, 지금 쓰는 돈 중 은퇴 후 없어질 비용과 새로 늘어날 비용을 나눠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. 이렇게 정리해보면 막연했던 노후생활비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입니다.

3. 노후생활비 부족분, 연금과 비교해 계산하기

한 달에 필요한 생활비를 계산했다면 이번에는 은퇴 후 매달 들어올 돈을 같이 적어봅니다.

국민연금, 퇴직연금, 개인연금, 임대소득처럼 매달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모두 더한 뒤 예상 생활비와 비교하면 됩니다.

예상 노후생활비가 월 290만 원이고 연금과 기타 정기소득이 월 22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매달 부족한 금액은 70만 원입니다.

1년으로 계산하면 840만 원입니다. 이 차액을 예금이나 퇴직금에서 계속 꺼내 써야 하는지 살펴보면 앞으로 어느 정도의 노후자금이 더 필요한지도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.

퇴직 후에는 건강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고,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나 주택수리비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.

그래서 노후자금을 따질 때는 총재산만 볼 게 아니라 매달 생활비가 얼마나 부족한지도 같이 봐야 합니다.

결국 노후준비는 큰 목돈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, 내가 받을 연금과 실제 생활비 사이의 차이를 미리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.

자주 묻는 질문

Q1. 부부라면 노후생활비 월 300만 원 정도를 준비하면 될까요?

국민연금공단 조사에서는 부부의 적정 노후생활비가 298.1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. 다만 주거비와 의료비, 평소 소비습관에 따라 필요한 금액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.

Q2. 집이 있으면 노후생활비가 많이 줄어드나요?

월세나 주택대출이 없다면 주거비 부담은 줄어듭니다. 하지만 관리비와 재산세, 수리비처럼 집을 유지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은 계속 발생합니다.

Q3. 노후자금은 몇 년 치 생활비를 준비해야 하나요?

생활비 전체를 목돈으로 계산하기보다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 매달 들어올 돈을 먼저 확인해보는 편이 좋습니다. 그 금액을 생활비에서 뺀 뒤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할지 계산하면 됩니다.

참고자료